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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사태’에 대한 종교사회학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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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6 14:20:47

李鍾根

 

최근 ‘코로나 19’ 사태로 ‘신천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아졌다. 단순한 관심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와 주변의 생존과 결부된 종교, 사회적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적 이단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의 문제와 사회적 갈등과 가정의 파괴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의 실체를 크게 종교와 사회 두 방향에서 생각해 보도록 하자.

1. 종교적 측면

우선 2010년 3월 10일자 발행 <시사저널> 1585호에서 표지 인물로 다룬 신천지 고위직을 지낸 신현욱 목사의 증언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코로나 19보다 더 위험한 신천지, 정부는 모르고 있다.”고 말한다. 신천지는 한국 개신교는 물론 가톨릭 단체에서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근래 들어 가장 공격성이 강한 사이비 종파”라고 입을 모은다. <구리 이단상담소> 소장역도 맡고 있는 신현욱 목사의 진단에 의하면, “종말론에 기초한 신앙관을 가진 탓에 신천지는 굉장히 폐쇄적이다. 맹목적인 추종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증언을 우리는 신중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

신천지가 강조하는 교리는 요한계시록의 독특한 해석에 있다. 이는 종말론을 강조해온 신흥종교들이 주로 채용해 온 방법이다. 문제는 신 소장의 증언처럼, “반사회적 종말론”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반사회적 종말론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이만희 총회장의 육체적 불사(不死)”에 대한 주장과 신봉이다. 이를 20만 명이 넘는 신천지 교인 모두가 믿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탈퇴자들의 여러 증언에 따르면 상당수가 이를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더 주목해 보아야 하는 것은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성서의 해석이다. 이른바 14만 4,000에 대한 숫자의 해석이다. 신천지 신도들은 대부분 이 “왕 같은 제사장”의 반열, 곧 14만 4천명의 대열에 들어가고 싶어서 충성을 다하는 셈이다. 신 소장은 이렇게 증언한다. “신천지 신도라면 빨리 14만 4천명을 채우기 위해 일해야 한다. 그런데 몸이 아프다? 아마 조직 분위기상 죄인으로 몰아 갈 거다. 이만희 교주가 실제로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성서의 기록 가운데 숫자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신천지의 성서 해석은 비유 해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14만 4천의 경우는 비유나 상징이 아니고 글자 그대로 믿는다. 일반적인 기독교의 가르침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정작 상징이나 비유로 해석해야 할 부분을 글자 그대로 믿는 차이다. 14만 4천명의 신도가 넘어선 현재는 ‘흰 무리’라는 성서구절을 이용하여 14만 4천과 차별화 시킨다. 신도 수가 증가할수록 14만 4천에 들어가기 위한 차별화와 충성도의 요구가 강해진다.

신천지가 왜 위험한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추수꾼 포교전략(일반교회를 ‘추수할 밭’이라고 보고 신천지 신도를 보내 포교하는 방법)과 ‘산 옮기기 전략(일반 교회를 신천지화 시키는 전략)’ 등의 ‘모략 전도’라는 방식으로 ‘성경을 왜곡 해석한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모략을 세웠다’는 자구의 해석을 통해 ‘하나님도 모략을 쓰는구나. 그러면 우리도 모략을 쓰는 게 성경적이라며 합리화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략’에 익숙하니 ‘거짓말 하는 것’도 익숙하다고 비판한다. 신 소장은 돌이켜 보면, 이단적 사기꾼들에게는 2종류가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하나는 단순 무식한 신념을 가진 경우다. “내가 책을 받아먹었다는 등의 자기 확신으로 신이 임했다고 순진하게 홀린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하나의 부류는 아닌 줄 알면서 해 먹는 사기꾼이 있다. 이런 것으로 거짓에 참 능통하다고 생각했다. 거짓말을 너무 자연스럽게 한다. 사기꾼이라고 결론 내렸다.”는 것이다. <PD 수첩>에 나온 이후 신천지는 비상이 걸렸다. 최 측근에서 스스로 메시아라고 한 이만희씨를 모시던 사람으로서 그는 신천지의 솔깃한 비유풀이 등은 박태선 전도관과 통일교의 교리들의 새로운 종합의 결과라는 것을 폭로한다. 또한 신천지는 교인들에게 ‘모략 전도’의 방식으로 가가호호 방문이나 ‘복음 방’, ‘위장교회’ 등으로 거짓말 하는 훈련을 시킨다는 것도 강조한다.

이 밖에도 신천지의 교리적 측면에서 이단성을 주장하는 연구가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신천지, 왜 종교 사기인가>라는 책을 쓴 <한국교회 이단정보 리소스센터장> 정용석씨의 증언에 의하면,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를 재림주로 믿는 사기 종교집단이다. 신도들이 신천지식의 교육을 6개월만 받으면 교주 이만희를 ‘만왕의 왕’, ‘이 시대의 구원자’, ‘재림주’로 믿는다는 것이다. 그 중에 14만 4천명은 자신들의 육체와 하늘의 14만 4천명의 영혼이 합쳐서 세계를 통치한다고 굳게 믿는다(14만 4천 영육합일). 이러한 허황된 생각에 빠진 사람들이 직장이나 학업, 가정을 내팽개친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당수의 20-30대 청년 신도들이 미혹되어 있어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중대사”라는 점을 환기시키고 있다.

정용석 센터장이 소개한 이만희 교주의 육성을 하나만 더 들어 보자. 세계가 신천지 세상이 되어 14만 4천명이 왕노릇 하게 될 때, “전 세계인들이 돈다발을 싸들고 한국으로 몰려와서 ‘진리의 말씀(신천지)을 가르쳐 달라’고 싹싹 빌면서, 사람들이 우리 신천지에 대해 달리 볼 것이고, 잡고 늘어질 때도 있다. 그때 놓아라. 찢어진다 합시다(하하). 이것이 머잖아 그렇게 되게끔 돌아가고 있어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말을 신도들이 진짜 믿는다는 것이다. 문제의 14만 4천명도 2015년 넘어서자 2018년에는 ‘(14만 4천명) 인 맞음 시험’을 실시하여 90점 이상의 통과자에게만 이 숫자(구원)에 들어간다고 말을 바꾸었다. 그 결과 시험의 중압에 못 이겨 응급실로 실려가 사망한 시례에 대해서 정용석 센터장은 밝히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이단적 교리에 빠진 결과물이다.

2. ‘신천지 사태’의 사회적 측면

최근의 <뉴 시스> 기사에 의하면, 신천지 교인 중 20-30대 청년층이 67%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6개월 교육을 마치고 입교한 신도 10만 명의 수료식에서 20-30대 청년의 비중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청년 교인 가출이 상당히 많아서 “10만 명 중 2만 명이 가출”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숫자를 모두 확인 할 수는 없어도 상당량의 청년들이 가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미 많은 피해자 부모들의 증언도 있다. 지난 2월 27일에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는 교주 이만희씨를 검찰에 고발하여 실종된 자녀들의 부모들이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대구 신천지에서 코로나 19로 확진자의 상당수가 청년들이라는 점을 보아서도 신천지의 사회적, 가정적 이탈 현상을 잘 알 수 있다. 신현욱 소장은 “이번 (신천지 대구교회) 사태는 정부가 코로나 19를 몰라서가 신천지라는 괴물집단을 몰라서 발생한 참극이다. 신천지를 여느 교회 같은 집단이라고 본 게 실수다.”라고 증언한다. 윤재덕 <종말론 연구소> 소장의 증언에 의하면, 이만희씨의 사상은 자신이 하나님과 직통계시를 말한다는 점에서 이단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정치적 영향력의 문제 또한 교인들을 동원하여 당원으로 대거 가입시키는 문제가 있다. 이것이 과연 애국을 향한 정치적 영향력 행사인지 의문이 가는 점이다. 신천지의 이단들과의 친분관계도 유사하다. 윤소장에 의하면, 이만희씨의 롤 모델은 문선명의 통일교와의 관계설정에도 여러 흔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희씨는 통일교를 멀리한다. 문선명과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독특성을 말하는 것이다. 14만 4천명의 ‘왕 노릇’에 대한 문자적 강조가 더욱 그렇다. 이러한 왜곡된 종말론이 ‘돈과 정치적 영향력’ 등에 호소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며 논란을 일으키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존 존 TV>의 증언에 의하면, 신천지의 2인자였던 김남희는 “이만희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과 “종교 사기집단 신천지는 이 땅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만희씨는 김남희씨에게 혼인서약서를 써 주었지만 그것도 속임수였다고 폭로한다. 예컨대, 이만희씨는 “자신이 총각이다. 혼인 신고도 한 적이 없다.” 하면서 집에 있는 사모는 누구인가 물었으나, “그 사람은 ‘밥해 주는 할머니’라고 속이고, 결혼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사회적 도덕성 문제는 “제사장 14만 4천명에 들어가면 온 세상 사람들이 금은보화를 가지고 와서 섬긴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그래서 신도들은 어찌하든지 헌금을 많이 하게 된다고 했다. 이만희 교주가 ‘불사’를 강조하거나 14만 4천에 얽힌 ‘왕 같은 제사장’ 이야기로 인한 금은보화의 유혹 등이 다른 폭로 자들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종교 사회적으로 주목되는 사건이다.

3. 분석과 전망

최근 ‘코로나 19’가 대구 신천지교회와 관련하여 이만희씨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대국민 사죄의 큰절을 두 번 했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나왔다. 영생불사를 주장하는 그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점이 드러났다. ‘코로나 19’로 신천지가 국민적 관심과 비난의 대상이 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정작 신천지의 종교적 이단성과 사회적 갈등의 원산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천지 피해자 부모의 시위는 신천지에 대한 수많은 종교, 사회적 문제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빨간 사회적 신호다.

24만 명 등으로 집계되는 신천지 교도의 교세 확장은 오늘날 한국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 못하고, 물신주의와 권력형 권위주의의 오만에 대한 반작용일 수도 있지만,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을 미혹하여 사이비 교리로 허황된 망상을 부추기는 사악한 이단 집단의 교묘한 작태가 큰 문제로 지적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사이비 교리로 ‘이만희 교주의 육체의 불사’를 주장하고, ‘이긴 자’라는 요한계시록의 아전인수식 해석과, 성서의 상징적 숫자를 외면하고, 14만 4천의 ‘왕 같은 제사장’의 반열에 들어서기를 촉구하는 수치적 해석으로 충성을 요구하는 행위 또한 신앙을 빙자한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코로나 19’의 대구 신천지 교회 사태를 통해 전국민적 시선을 받게 되고 급기야 이만희 교주의 사죄를 받아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미해결의 과제로 남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천지에 대한 김남희의 폭로에 이어 탈신천지 교도들의 새로운 폭로들이 이어지리라고 전망되면서 신천지교단에 대한 상당한 충격과 와해도 전망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상황에서 신천지 내부 신도들은 더욱 강한 결속을 다질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을 두고 이만희 교주의 육체적 종말이 언제 올 것인가 하는 문제가 또 하나의 큰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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